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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강습을 받다 보면 같은 영법이라도 어느 날은 유난히 한 동작만 집중해서 연습하는 날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중급반으로 올라와서인지, 아무것도 모르던 초급반시절과는 다름을 매번 느끼는 중입니다.
어제 수영강습이 바로 그날이었습니다. 평영을 연습했는데, 평소와 조금 다른 방법으로 손동작에 집중하는 훈련을 했습니다.
정말 말 그대로 훈련이었습니다. 다리에 풀부이를 끼고 평영 손동작만 연습하는 방법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왜 다리에 풀부이를 끼지?'
싶었는데, 강사님 설명을 듣고 해 보니 왜 그렇게 했는지 이해가 갔습니다.
1.풀부이 평영 손동작 연습
평영은 손동작과 발차기가 함께 이루어지는 영법이라서 어느 한쪽만 집중해서 연습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제가 처음에 평영을 배웠을 때, '나 바보인가?' 하는 생각이 너무 많이 들었습니다. 박자도 안 맞고, 제대로 되는 게 한 부분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손을 움직이면서 발차기까지 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익숙한 동작만 반복하게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번 수업에서는 다리에 풀부이를 끼워 다리를 움직이지 못하게 하고 상체 동작에만 집중했습니다.
풀부이를 허벅지 쪽에 끼우고 몸이 뜬 상태에서 평영 손동작을 반복했습니다. 처음에는 풀부이가 허벅지에서 튕겨나가고, 계속 다리를 움찔거렸었습니다. 그러다 한 바퀴 다녀오니, 감이 잡혀서 다리는 고정했고, 평소보다 손과 팔의 움직임에 훨씬 집중하기 쉬웠습니다.
강사님이 강조한 것은 '물을 세게 밀기'
이번 수업에서 강사님이 가장 강조하신 부분은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물을 아주 세게 밀어주세요."
평영 손동작을 할 때 단순히 손을 벌렸다가 앞으로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물을 잡고 뒤쪽으로 힘 있게 밀어주는 느낌을 가져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평영을 하면서도 손동작을 너무 부드럽게만 했었습니다. 오롯이 발차기를 세게 차면된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동작 자체는 하고 있었지만, 물을 제대로 밀어내는 느낌은 너무나도 부족했던 것입니다.(상체자체를 별로 신경 안 썼던 게 맞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손으로 물을 강하게 밀어내는 데 집중했습니다.
2.물을 세게 미는 이유
평영 손동작은 물을 바깥쪽으로 벌렸다가 다시 안쪽으로 모으는 과정이 반복됩니다.
이때 물을 제대로 잡고 안쪽으로 강하게 당기고 밀어주는 동작이 이루어져야 상체가 앞으로 나가는 추진력을 얻을 수 있습니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세게'는 무조건 힘을 꽉 주라는 의미라기보다,
물을 제대로 잡고 빠르고 힘 있게 밀어내는 느낌
에 가깝다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울 것 같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세게 하라는 말을 듣고 팔에 무조건 힘을 줘야 하나 싶었는데, 계속 연습하다 보니 단순히 힘만 많이 주는 것과 물을 제대로 밀어내는 것은 조금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풀부이를 끼니 상체 동작이 더 잘 느껴졌다
평소에는 평영 손동작을 하면서 발차기까지 같이 하다 보니 어느 순간 손보다 다리에 신경을 쓰고 있을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다리에 풀부이를 끼우니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다리는 움직일 수 없으니 자연스럽게 상체에 집중하게 됩니다.
손이 물을 잡는 느낌,
팔을 벌리는 느낌,
물을 안쪽으로 모으는 느낌,
그리고 물을 뒤로 밀어내는 느낌까지 하나하나 더 신경 쓰게 되었습니다.
무조건 많이 반복하는 것보다 한 가지 동작에 집중해서 연습하는 방법도 필요하구나 싶었습니다.
물론 실제 평영에서는 손동작만 잘한다고 되는 것은 아닙니다. 머리의 각도, 호흡, 시선, 타이밍, 발차기 등등 정말 저 같은 박치에게는 너무나도 많은 것들을 생각하고 한 번에 쏟아내야하는 영법입니다.
평영은 손동작과 발차기, 그리고 몸의 자세와 호흡이 서로 맞아야 하기 때문에 각각의 동작을 따로 연습한 뒤 다시 연결하는 과정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제가 각각의 동작들을 연결하는 게 너무 힘들어서, 가끔 대충 하고 지나갈 때도 있었는데, 지금생각해 보면, 좀 더 집중해서 해볼걸 하는 후회가 됩니다.
이번 수업에서 다리를 풀부이로 고정했던 것도 결국에는 평영 전체 동작을 더 잘하기 위한 손동작 연습이었습니다.
평소 평영을 할 때 손과 발이 동시에 정신없이 움직이는 느낌이 있었다면, 이렇게 한 동작씩 분리해서 연습해 보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저처럼 박자감각이 조금 없으면, 연결하기 힘들 수도 있다는 점을 꼭 명심하시고, 임해보시기 바랍니다.)
3.느낀점
수영을 2년 정도 배우다 보니 이제는 단순히 앞으로 나가는 것보다
'내가 지금 어떤 동작을 하고 있는지'를 생각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순식간에 2년이라는 시간이 흘러가서인지, 뭔가 좀 잘되어야 한다는 강박도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처음 수영을 시작할 때의 목표는 '물공포를 이겨내 보자', 그리고 '물에 뜨기만 해 보자' 이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세세한 부분으로 교정하고 공부하는걸 보니, 이제 수영인이 다된것같습니다.)
평영, 처음에는 그냥 물에서 숨 쉬고 앞으로 가는 것만으로도 정신이 없었는데, 이제는 강사님이 말씀하시는 작은 동작 하나도 신경 쓰게 됩니다. 이번 평영 수업에서는 특히 물을 얼마나 잘 잡고 밀어내느냐가 중요하다는 걸 다시 느꼈습니다.
평영이 잘 안 된다고 느껴질 때는 무조건 전체 동작을 한꺼번에 반복하기보다, 손동작이나 발차기처럼 한 부분을 따로 떼어 연습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다음 수업에서는 오늘 연습했던 손동작을 발차기와 다시 연결해서 해보면 또 어떤 느낌일지 궁금합니다. 평영, 생각보다 정말 쉽지 않습니다. 초급반일시절, 평영포기를 외칠뻔했던 제가 생각이 났습니다. 그래도 여차저차 이겨내고 중급반에 올라와서, 이렇게 블로그에 다른 사람과 저를 위해 글을 남기는 것 자체가 너무나도 행복합니다.
완벽한 사람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나씩 고쳐가는 재미가 있어서 계속 배우고, 공부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모든 분들도 저와 비슷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