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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저는 손가락 치료 때문에 잠시 수영을 쉬고 있습니다. 평소라면 월수금 수영장에 가서 강습을 받고 있었을 텐데, 당분간은 수영장 대신 병원과 집을 오가며 지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말 고마운 일이 생겼습니다. 같이 수영하는 친구들이 강습이 끝나면 꼭 저에게 문자를 보내줍니다.

"오늘은 평영 했어!"

그리고 오늘 배운 동작과 선생님이 강조하신 부분, 강습하면서 느꼈던 점까지 하나하나 알려주고 있습니다.

직접 수영을 못 하고 있으니 궁금하기도 했는데, 친구들이 이렇게 알려주니까 마치 제가 수영장에 같이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너무 고맙습니다. 오늘은 친구들이 보내준 내용을 바탕으로 평영 팔동작과 턴 연습, 그리고 강습 마지막에 있었던 재미있는 수영장 이야기를 기록해보려고 합니다.

1. 풀부이 활용 연습

오늘 강습은 평영이었습니다.

첫 번째로 했던 연습은 풀부이를 끼고 앉은 자세에서 평영 손동작으로 앞으로 나아가는 연습이었다고 합니다.

친구가 알려준 오늘의 핵심 포인트는 바로 손에 무게중심을 두고 앞으로 뻗는 것이었습니다.

평영을 할 때 팔동작을 하다 보면 팔을 당기는 동작에만 신경 쓰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사실 그다음에 어떻게 앞으로 뻗어주느냐도 굉장히 중요한 것 같습니다.

특히 평영은 팔을 모으고 앞으로 길게 뻗어주는 동작이 반복되기 때문에, 팔을 뻗는 순간 몸의 중심이 어디에 있는지를 느끼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두 번째 연습에서는 풀부이를 끼고 평영 팔동작으로 가기를 했다고 합니다.

이번에도 선생님이 강조하신 핵심은 비슷했습니다.

손이 물 밖으로 나오지 않게 하고, 손과 머리에 무게중심을 두면서 앞으로 찌르듯 뻗어주는 것입니다.

친구가 보내준 설명을 읽어보니 팔을 앞으로 뻗었을 때 손이 양쪽 귀 옆에 오는 모양을 생각하면 될 것 같았습니다.

저도 평영을 배울 때 팔을 앞으로 뻗는 동작에서 몸에 힘이 많이 들어갔던 기억이 있습니다.(그래서 시간이 흐를수록 발차기만 세게 하고, 팔은 대충대충 했던 기억이 납니다. 대부분이 이러는걸 강사님도 아시고, 오늘 훈련을 시키셨던 것 같습니다.)

'빨리 앞으로 가야지'라는 생각이 강해지면 팔을 세게 움직이게 되고, 오히려 몸이 부드럽게 앞으로 나아가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결국 평영도 힘으로만 하는 영법이 아니라 동작의 순서와 몸의 중심을 느끼면서 움직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지금은 제가 직접 물속에서 해볼 수 없어서 아쉽지만, 친구가 보내준 강습 내용을 읽으면서 머릿속으로 오늘 배운 동작을 한번 그려봤습니다.

2. 타이밍

평영은 다른 영법보다 동작 하나하나를 따로 생각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팔을 당기고, 숨을 쉬고, 팔을 앞으로 뻗고, 다리 동작이 이어지고, 다시 몸이 길게 뻗는 과정이 반복됩니다.

그래서 한 가지 동작만 잘한다고 해서 물속에서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오늘 친구가 알려준 '손이 물 밖으로 나오지 않게 하면서 손과 머리에 무게중심을 두고 앞으로 뻗는다'는 설명도 결국 몸 전체의 흐름과 연결되는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평영에서 팔을 앞으로 뻗을 때는 몸을 길게 만들어주는 느낌이 중요한데, 이때 손이 머리보다 너무 위로 올라가거나 팔이 벌어지면 몸의 흐름이 끊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양쪽 귀 옆으로 손을 길게 찔러 넣듯 뻗어주는 동작을 반복하면서 몸을 앞으로 보내는 감각을 익히는 것 같습니다.

저도 다시 수영장에 들어가게 되면 오늘 친구가 보내준 이 내용을 기억해 두고 평영 팔동작을 다시 연습해보고 싶습니다.

특히 선생님이 설명해 주시는 말은 그 자리에서는 이해한 것 같아도 막상 집에 오면 기억이 잘 안 나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친구들이 강습 직후 문자를 보내주니 정말 좋은 복습이 됩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턴 연습도 했다고 합니다.

수영을 하다 보면 영법 자체에만 집중하다가 턴은 나중 문제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실제로 수영을 계속하다 보면 턴도 굉장히 중요한 부분인 것 같습니다.

벽에 도착해서 어떻게 몸을 돌리고, 다시 어떤 자세로 출발하느냐에 따라 수영의 흐름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저도 다시 수영장에 복귀하면 평영뿐만 아니라 그동안 배웠던 턴도 하나씩 다시 감각을 찾아보고 싶습니다. (턴 관련 내용은 이후에 또 글로 남길예정입니다.)

3. 에피소드

오늘 친구들이 알려준 강습 내용 중에서 제일 재미있었던 것은 마지막에 있었던 반 이동 공지였습니다.

마스터 1반은 1500m, 마스터 2반은 1400m, 상급 1반은 1300m를 할 수 있는 사람을 기준으로 해서 반을 조정하는 내용을 11월부터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10월부터 적용한다는 공지가 있었다고 합니다. 제가 다니는 (수영장은 지역도시공사의 수영장이라 추첨되기는 정말 힘들지만, 등록만 된다면, 수강료가 정말 저렴하고, 좋은 시설에서 쾌적하게 수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수강생들이 계속 몰려있고 하다 보니, 수영실력은 안 늘고 해서인지 새롭게 시작되는 달부터는 실력대로 반을 조정한다고 하는 것 같습니다.)

친구들 입장에서는 갑자기 10월부터 적용한다고 하니 당황스러울 수도 있었을 것 같습니다.

"당장 내일부터 골라내겠다는 건데 현실적으로 가능할까?"

이런 이야기를 나누던 중 선생님께서 갑자기

"혹시 우리 반에서 마스터나 상급 1로 10월에 옮기신 분 있으세요?"

라고 물으셨다고 합니다.

그러자 우리 반 사람들이 다 같이

"없어요~~"

라고 대답했고,

선생님께서는

"그럼 우린 해당 없네요~"

하시면서 한바탕 웃고 끝났다고 합니다.(저희 반은 중급반이고 실력으로 조정하는 것에 해당이 없습니다)

문자로 이 이야기를 전해받는데 저도 피식 웃음이 났습니다.

 

수영 강습이라는 게 참 신기한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자세 하나 제대로 따라가기도 힘들다가 어느 순간에는 기록이나 영법을 신경 쓰게 되고, 또 어느 날은 선생님과 수강생들이 농담 한마디에 다 같이 웃기도 합니다.

저는 지금 손가락 때문에 잠시 수영을 쉬고 있지만, 친구들이 이렇게 강습 내용을 보내주니 수영장과 완전히 떨어져 있는 느낌은 들지 않습니다. 오히려 친구들이 보내주는 문자 덕분에 "아, 오늘도 우리 반은 수영했구나." 하면서 함께 수영한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오늘은 평영을 배웠고, 다음에는 어떤 영법을 배웠는지 또 알려주겠다고 하는 친구들이 정말 고맙습니다.

빨리 손가락 치료가 끝나서 다시 수영장에 들어가고 싶습니다.

그때는 오늘 친구들이 알려준 평영 팔동작의 핵심, 손과 머리에 무게중심을 두고 앞으로 길게 뻗는 느낌부터 다시 기억해 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