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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저는 수영을 배우면서 자유형이 영법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접영·배영·평영·자유형, 이 네 가지를 당연히 같은 카테고리로 묶어왔는데, 수업 중에 선생님이 던진 한마디가 그 생각을 완전히 뒤집어 놨습니다. 자유형과 크롤(crawl stroke)의 차이, 직접 배워보고 나서야 제대로 정리됐습니다.



자유형

수업 도중 선생님이 "자유형은 정확히 말하면 영법이 아니에요"라고 하셨을 때, 제가 처음 든 생각은 '그럼 저는 지금까지 뭘 배운 거지?'였습니다. 팔을 번갈아 돌리고, 발차기를 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그 동작을 수영장에서는 늘 '자유형'이라고 불렀습니다. 

설명을 들으면서 조금씩 이해가 됐지만, 돌아서니 또 가물가물해져서 집에 와서 직접 찾아봤습니다. 자유형은 영어로 freestyle, 말 그대로 '자유롭게 영법을 선택할 수 있는 경기 방식'을 뜻합니다. 여기서 프리스타일(freestyle)이란 특정 동작만 써야 한다는 제한 없이, 선수가 원하는 어떤 영법이든 구사할 수 있는 종목 형식을 가리킵니다.

접영(butterfly stroke)·배영(backstroke)·평영(breaststroke)은 각각 팔 동작, 발차기, 몸의 자세에 정해진 규칙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접영은 두 팔을 동시에 앞으로 뻗고 동시에 당기는 동작을 반드시 지켜야 하고, 평영은 두 발을 동시에 차는 킥(frog kick)을 써야 합니다. 반면 자유형 경기에는 '자유형만의 정해진 동작'이 없습니다. 이 차이가 처음엔 쉽게 와닿지 않았는데, 직접 찾아보고 나서야 "아, 자유형은 종목 이름이구나"라고 정리가 됐습니다.

그러니까 접영·배영·평영은 영법의 이름이고, 자유형은 경기 방식의 이름입니다. 같은 열에 놓고 외웠던 게 애초에 잘못된 정리였던 셈입니다.

  • 접영(butterfly stroke): 두 팔 동시 회전, 돌핀 킥 사용
  • 배영(backstroke): 등을 위로 향한 채 팔을 교대로 젓기
  • 평영(breaststroke): 두 팔 동시 당기기, 개구리 발차기
  • 자유형(freestyle): 위 세 영법 외 어떤 방식이든 허용되는 경기 종목
요약: 자유형은 특정 동작이 아니라 영법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경기 방식의 이름입니다.

 

크롤

수영장에서 자유형이라고 부르는 그 동작의 정확한 이름은 크롤(crawl stroke), 또는 프런트 크롤(front crawl)입니다. 여기서 크롤이란 몸을 수면에 엎드린 상태에서 두 팔을 교대로 저어 앞으로 나아가고, 양발을 교대로 차는 발차기(flutter kick)를 결합한 영법입니다. 구글에서 직접 검색해 보면 "수면에 엎드린 채 팔을 교대로 저어 앞으로 나아가고, 발로 물장구를 치는 가장 대중적인 수영법"이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출처: 세계수영연맹 FINA(현 World Aquatics)).

그렇다면 왜 크롤이 자유형 경기에서 거의 유일하게 쓰이냐면, 단순히 가장 빠르기 때문입니다. 선수 입장에서 어떤 영법을 써도 되는 상황에서 굳이 느린 방법을 선택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 결과 자유형 경기에서는 거의 모든 선수가 크롤을 선택하게 됐고, 일상 수업에서도 '자유형'과 '크롤'을 같은 말처럼 사용하게 된 것입니다.

제가 이 부분에서 개인적으로 흥미로웠던 건 '자유형'이라는 한국어 표현이었습니다. 문자로 쓸 때마다 배영·평영·접영은 모두 '영(泳)'으로 끝나는데, 자유형만 유독 '형(型)'으로 끝납니다. 늘 이상하다 싶었는데 그냥 넘겼던 기억이 납니다. 이번에 정확히 짚어보니 그게 바로 차이였습니다. '영'은 헤엄치는 방법을 가리키고, '형'은 방식·형태를 가리키는 한자입니다. 단어 끝 글자부터 이미 힌트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크롤이 '완성된 자유형'의 정답처럼 받아들여지는 경우도 있는데, 저는 조금 다르게 생각합니다. 크롤의 정의 자체가 팔을 교대로 젓고 발로 물장구를 치는 것이라면, 팔을 접든 뻗든, 발차기를 수면 위에서 하든 물속에서 하든, 제 몸의 가동 범위 안에서 자유롭게 움직였을 때 그것이 진짜 크롤이 완성되는 순간이라고 느꼈습니다. 수업에서 누군가의 동작을 똑같이 흉내 내는 것보다, 몸이 물을 이해하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는 걸 직접 겪어보니 확실히 알게 됐습니다.

 

 

개인혼영

자유형과 크롤의 차이가 가장 선명하게 드러나는 장면은 개인혼영(individual medley, IM) 경기입니다. 여기서 개인혼영이란 한 선수가 접영→배영→평영→자유형 순서로 네 구간을 연속으로 수영하는 종목을 말합니다(출처: World Aquatics 경기 규정).

처음 이 순서를 봤을 때 저도 '왜 마지막이 크롤이 아니라 자유형이지?'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이유가 명확합니다. 앞 세 구간에서는 접영·배영·평영이라는 특정 영법을 반드시 써야 합니다. 마지막 자유형 구간에서는 앞에서 이미 사용한 세 가지 영법이 아닌 다른 방식을 선택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습니다. 선수들이 가장 빠른 크롤을 택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마지막 구간에서 우리가 아는 자유형 동작을 보게 되는 것입니다.

만약 자유형이 '크롤'이라는 특정 영법의 이름이었다면, 개인혼영 경기 이름은 '접영·배영·평영·크롤 혼영'이 됐을 것입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자유형'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고, 이건 그 구간에서 선수가 영법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 설명을 따라가고 나서야 자유형이 경기 방식의 이름이라는 게 머릿속에 완전히 자리를 잡았습니다.

솔직히, 저희 수영 강습반에서 이 차이를 알고 있는 분은 별로 없을 것 같습니다. 저 포함해서 대부분은 그냥 '팔 돌리는 게 자유형'이라고 알고 있을 것입니다. 수영을 진지하게 배워보면서 동작만 익히는 게 아니라, 이렇게 당연하게 써왔던 용어 하나가 완전히 다른 의미를 갖고 있다는 걸 알게 되는 순간이 찾아오는것 같습니다.

 

요약: 개인혼영 마지막 구간이 '크롤'이 아닌 '자유형'으로 불리는 이유가 바로 자유형의 본래 의미, 즉 '영법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는 뜻에서 비롯됩니다.

 

Q&A

Q. 자유형이랑 크롤이 같은 말 아닌가요?

A. 일상적인 수영 수업에서는 같은 의미로 쓰고 있고, 그렇게 말해도 무방합니다. 다만 정확히 따지면 자유형(freestyle)은 경기 방식의 이름이고, 크롤(crawl stroke)은 실제로 헤엄치는 영법의 이름입니다. 제가 수업 중에 선생님께 처음 이 이야기를 들었을 때도 한 번에 이해가 안 됐을 만큼, 혼용되는 게 워낙 일반적이라 혼란스러운 게 당연합니다.

 

Q. 그럼 수영 영법은 사실 세 가지인가요?

A. 엄격하게 말하면 고유한 동작 규칙을 가진 영법은 접영·배영·평영 세 가지입니다. 크롤도 분명한 영법이지만, '자유형'이라는 이름 자체에는 특정 동작 규칙이 없습니다. 다만 일반적인 수영 교육에서는 크롤을 자유형이라 부르며 네 가지를 묶어 설명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무조건 세 개'라고 외우기보다는 이 차이를 이해해두는 게 더 정확합니다.

 

Q. 개인혼영에서 자유형 구간에 크롤 말고 다른 걸 써도 되나요?

A. 규정상으로는 앞 세 구간(접영·배영·평영)에서 사용한 영법 외의 방식이라면 무엇이든 쓸 수 있습니다. 실제로는 크롤이 압도적으로 빠르기 때문에 모든 선수가 크롤을 선택하지만, 원칙적으로는 자유롭게 선택 가능합니다. 이 부분이 자유형이 경기 방식의 이름이라는 걸 가장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Q. 수영 초보인데 자유형과 크롤 중 어떤 이름으로 배워야 하나요?

A. 수영장 수업에서는 '자유형'이라고 불러도 전혀 문제없습니다. 강사 선생님도, 함께 배우는 분들도 모두 같은 의미로 이해합니다. 다만 크롤이라는 정확한 명칭을 알아두면 공식 경기 규정이나 수영 관련 자료를 찾아볼 때 훨씬 수월합니다. 저도 이걸 알고 나서 수영 관련 영상이나 글을 읽는 게 조금 더 편해졌습니다.

 

이 글을 마치며..

수영을 배우면서 동작을 익히는 것만큼이나, 당연하게 써온 용어를 다시 들여다보는 경험이 생각보다 많았습니다. 제 자유의지가 아니라, 수영이 좋아지면서, 유투브나 블로그들을 자주 찾아보게 되면서 였던것같습니다.자유형이 경기 방식의 이름이라는 것, 우리가 실제로 연습하는 동작은 크롤(crawl stroke)이라는 것, 그리고 개인혼영에서 마지막 구간이 '자유형'으로 표기되는 이유까지, 하나가 연결되면서 나머지가 자연스럽게 따라왔습니다.
앞으로 수영장에서 "자유형 연습할게요"라고 말하는 건 여전히 자연스럽고 틀린 표현도 아닙니다. 다만 자유형과 크롤이 다른 개념이라는 걸 알고 쓰는 것과 모르고 쓰는 것은 조금 다르다고 느꼈습니다. 수영을 진지하게 배워보고 싶다면, 동작과 함께 이런 용어 하나씩을 챙겨가는 것도 꽤 재미있는 과정입니다.그리고 팔돌리기가 다른사람처럼 안된다고 해도, 폼이 좋지 않다고해도 자유형은 자유형이니까, 내 몸,내컨디션상태에 맞게 아프지않게 건강한 수영을 하는게 자유형이라고 생각합니다. 

참고: https://blog.naver.com/jjlong2906/2244055709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