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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워실 줄 서기부터 체온유지실 이용까지, 서로 배려하는 수영장 문화
수영을 시작한 지 벌써 2년이 되어갑니다. 월·수·금 꾸준히 수영강습을 받으면서 실력도 조금씩 늘었지만, 수영장이라는 공간에서 정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여러 가지 상황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수영을 배우는 즐거움도 크지만, 여러 사람이 함께 이용하는 공간인 만큼 서로 지켜야 할 기본적인 에티켓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은 제가 2년 동안 수영장을 다니면서 직접 보거나 경험했던 일들을 바탕으로 수영장 이용 시 지키면 좋은 에티켓을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1. 수영장 에티켓(10가지)
1-1. 샤워실에서는 줄 서기와 순서를 지켜주세요
수영장에 도착하면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샤워를 하게 됩니다. 그런데 샤워실을 이용하다 보면 줄을 서서 기다리는 분들이 있는 반면, 아는 사람이 먼저 씻고 있다는 이유로 자연스럽게 그 옆으로 들어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물론 친한 사람을 만나 반갑게 인사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뒤에서 기다리는 사람 입장에서는 순서를 지키지 않는 행동으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실제로 샤워실에서 줄을 서 있던 젊은 이용자와 먼저 들어간 이용자 사이에 큰소리가 오가는 모습을 본 적도 있습니다.
샤워실에서도 기본은 줄서기입니다.
- 샤워 공간에 빈자리가 없다면 순서대로 기다리기
- 아는 사람이 있더라도 뒤에서 기다리는 사람을 배려하기
- 먼저 들어온 사람이 자리를 오래 독점하지 않기
- 다른 사람의 순서를 당연하게 여기지 않기
조금만 배려하면 불필요한 언쟁도 줄어들 것 같습니다.
1-2. 샤워실에서 큰소리로 다투지 않기
샤워실은 여러 사람이 함께 이용하는 공간입니다. 물소리도 크고 공간도 울리기 때문에 작은 목소리도 크게 들릴 수 있습니다.
순서 문제나 자리 문제로 불편한 일이 생겼더라도 큰소리로 다투기보다는 차분하게 이야기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특히 수영을 마치고 피곤한 상태에서 샤워하는 분들도 많기 때문에, 서로 조금씩 양보하는 마음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순간에도 상대방의 입장을 한 번쯤 생각해 보는 것. 이것도 수영장 에티켓이라고 생각합니다.
1-3. 샤워 전에는 몸을 깨끗이 씻기
수영장에 들어가기 전 샤워는 기본적인 이용 예절입니다.
수영장 물은 여러 사람이 함께 사용하는 물이기 때문에 입수하기 전에 땀이나 화장품, 각종 오염물질을 씻어내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수영모와 수영복을 착용하기 전 간단하게 몸을 씻는 습관은 나 자신뿐 아니라 다른 이용자들을 위한 배려이기도 합니다.
수영장에 들어가기 전에는 꼭 샤워를 하고, 수영장 이용수칙에 따라 준비해 주세요.
1-4. 체온유지실은 사우나가 아닙니다
수영을 마친 후에는 체온유지실에 들어가 몸을 따뜻하게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체온유지실은 수영 후 떨어진 체온을 회복하고 잠시 몸을 데우는 공간으로, 일반적인 사우나와는 이용 목적이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다니는 수영장에서는 체온유지실에 얼굴과 상반신에 마사지팩을 바른 채 들어오는 모습을 본 적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여러 사람이 함께 이용하는 공간에서 화장품이나 팩을 사용하는 것이 적절한지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체온유지실은 수영장 이용자들이 함께 사용하는 공간인 만큼,
- 시설에서 금지한 물품이나 행동은 하지 않기
- 팩이나 화장품 사용은 정해진 장소에서 하기
- 다른 이용자에게 불편을 줄 수 있는 행동은 피하기
- 오래 자리를 차지하지 않고 적절하게 이용하기
등의 기본적인 배려가 필요하겠습니다.
시설마다 이용규칙이 다를 수 있으니 안내문을 먼저 확인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1-5. 체온유지실에서도 서로 존중하기
체온유지실에서 이용자들끼리 언쟁이 벌어지는 모습을 본 적도 있습니다. 처음에는 사소한 말다툼처럼 보였지만, 감정이 격해지면서 서로 몸을 밀치고 주먹을 휘두르는 상황까지 이어지는 모습이었습니다.
여러 사람이 함께 이용하는 공간에서 다툼이 커지면 주변 사람들도 불안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불편한 점이 있다면 상대방에게 차분하게 이야기하고, 해결이 어렵다면 시설 직원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폭력은 정당화될 수 없습니다.
1-6. 수영강습 전 술 냄새가 난다면?
수영강습을 받다 보면 여러 사람과 같은 레인에서 운동하게 됩니다. 그런데 수영 중 주변에서 술 냄새가 강하게 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물론 실제로 음주를 했는지, 단순히 전날 마신 술의 냄새인지 알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수영은 물속에서 이루어지는 운동인 만큼, 음주 후 입수는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술을 마신 상태에서는 판단력과 균형감각 등이 떨어질 수 있고, 물속에서 위험한 상황에 대처하기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수영장 이용 전에는 음주를 피하고, 몸 상태가 좋지 않다면 무리해서 강습에 참여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1-7. 수영장 레인에서는 앞사람과의 거리를 지키기
수영강습을 받다 보면 같은 레인에서 여러 사람이 함께 수영합니다.앞사람과 너무 가까운 거리에서 출발하면 발에 손이 닿거나 서로 부딪힐 수 있습니다. 특히 앞사람이 어떤 영법을 할지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는 더욱 조심해야 합니다.
저 역시 최근 자유수영 시간에 앞사람의 영법을 잘못 예상했다가 손가락을 다치는 일을 겪었습니다.(앞서 올린 글에서 이미 강조했지만, 이번에 겪어보고 나니, 정말 100번을 강조해도 과한 게 아니라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수영장에서는 다음과 같은 습관이 필요합니다.
- 앞사람과 충분한 간격을 두고 출발하기
- 앞사람의 속도와 영법을 살피기
- 갑자기 멈추거나 방향을 바꾸지 않기
- 추월할 때는 레인 이용규칙에 따라 진행하기
- 주변 사람과 부딪힐 위험이 있다면 잠시 기다리기
수영은 혼자 하는 운동처럼 보여도 실제로는 주변 사람과의 호흡이 중요한 운동입니다.
1-8. 샤워실 바닥에 물건을 방치하지 않기
샤워실은 바닥이 물에 젖어 있어 미끄러지기 쉽습니다. 샴푸나 바디워시, 개인 물품을 바닥에 아무렇게나 두면 다른 사람이 밟거나 이동할 때 불편할 수 있습니다. 사용한 물건은 가능한 한 정리해서 두고, 다른 사람의 동선을 방해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작은 물건 하나를 정리하는 습관이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1-9. 샤워 중 갑자기 몸이 불편해졌을 경우
최근 샤워실에서 한 이용자가 갑자기 쓰러지는 모습을 본 적이 있습니다. 평소 아무렇지 않게 이용하던 공간에서도 갑작스러운 상황이 생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수영을 마친 후에는 피로하거나 어지러울 수 있고, 탈의실과 샤워실은 바닥이 미끄러울 수 있습니다.
이용 중 어지럼증이나 이상 증상이 느껴진다면 무리하지 말고 즉시 주변 사람이나 시설 직원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주변에서 누군가 쓰러진다면 무리하게 일으키기보다는 직원에게 알리고, 필요한 경우 119에 신고하는 등 안전을 우선해야 합니다.
수영장에서는 운동 실력만큼이나 안전을 지키는 습관도 중요합니다.
1-10. 수영장에서는 나이와 상관없이 서로 배려하기
2년 동안 수영장을 다니면서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때로는 줄서기 문제로 갈등이 생기기도 하고, 시설 이용 방식이 달라 서로 불편해하는 모습도 보았습니다.
이런 경험을 하면서 느낀 점은 수영장 에티켓은 특정 연령대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젊은 사람도, 어르신도, 수영을 오래 한 사람도, 처음 시작한 사람도 모두 같은 시설을 이용하는 사람입니다.
서로의 입장을 조금만 이해하고 기본적인 규칙을 지킨다면 더욱 편안한 수영장 환경을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2.월수금 수영강습후기
2년 동안 월·수·금 수영강습을 받으면서 수영 실력도 조금씩 늘었지만, 수영장이라는 공간에서 지켜야 할 예절에 대해서도 많이 배우게 되었습니다. 샤워실 줄서기, 체온유지실 이용, 레인 간격 지키기, 음주 후 입수 금지 등은 어쩌면 아주 기본적인 내용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함께 이용하는 공간일수록 기본적인 규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수영을 잘하는 것도 좋지만,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안전하게 이용하는 사람이 되는 것도 중요하겠습니다.
수영 실력보다 중요한 것은 따로 있다
수영을 처음 시작했을 때는 오로지 수영 실력에만 관심이 있었습니다. 자유형을 조금 더 잘하고 싶고, 호흡도 안정적으로 하고 싶고, 평영 발차기도 제대로 하고 싶었습니다. 강습을 받으면서 다른 사람들이 나보다 빠르게 수영하는 모습을 보면 괜히 조급해지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수영장을 2년 정도 꾸준히 다니다 보니 생각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수영을 잘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수영장에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운동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도 그만큼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수영장은 혼자 사용하는 공간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나에게는 평범한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는 불편함이 될 수도 있고, 반대로 작은 배려 하나가 서로 기분 좋게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레인에 들어갈 때는 다른 사람의 수영 흐름을 확인하고, 앞사람과 너무 가까운 거리에서 출발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추월을 해야 한다면 무리하게 지나가기보다는 상대방의 흐름을 살피는 것도 필요합니다. 내가 빠르게 수영한다고 해서 느린 사람을 무조건 답답하게 생각할 필요도 없습니다.
수영을 처음 배우는 사람도 있고, 나이가 많아 천천히 움직이는 사람도 있고, 몸이 좋지 않아 평소보다 속도가 느린 사람도 있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젊고 체력이 좋은 사람이라고 해서 무조건 빠르게 수영해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수영장에서는 나이도, 수영 실력도 서로를 배려하는 기준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나이가 많든 적든 서로 배려하기
수영장을 오래 다니다 보면 정말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어린 학생부터 젊은 사람, 중년층, 어르신까지 한 공간에서 함께 운동합니다.그러다 보니 서로의 방식이 달라 불편한 순간도 생길 수 있습니다. 어떤 분은 속도가 빠르고, 어떤 분은 천천히 수영합니다. 어떤 분은 오랫동안 수영을 해왔고, 어떤 분은 이제 막 수영을 시작했을 수도 있습니다.
저도 수영장을 다니면서 여러 상황을 보았습니다. 레인에서 서로의 움직임이 엉키기도 하고, 샤워실이나 탈의실에서 작은 실랑이가 생기는 경우도 있었습니다.그럴 때마다 느끼는 것은 상대방을 내 기준으로만 판단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나보다 느리다고 답답해하기보다는 조금 기다려주고, 내가 먼저 사용하고 싶은 공간이 있더라도 다른 사람이 이용하고 있다면 잠시 기다려주는 것. 작은 것 같지만 이런 행동들이 모이면 수영장 분위기가 훨씬 편안해집니다.
나이가 많다고 해서 무조건 양보해야 하는 것도 아니고, 젊다고 해서 배려받아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결국 수영장에서는 나이와 상관없이 서로가 같은 이용자라는 생각으로 배려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수영 실력보다 오래 남는 것은 수영장 에티켓
수영을 잘하는 사람을 보면 멋있습니다. 빠르게 자유형을 하고, 멋진 자세로 평영이나 접영을 하는 모습을 보면 나도 저렇게 수영하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수영을 오래 다녀보니 수영 실력만으로 그 사람을 기억하게 되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오히려 인사를 잘하는 사람, 다른 사람의 순서를 기다려주는 사람, 레인에서 조심스럽게 움직이는 사람, 주변 사람이 불편하지 않도록 자신의 물건을 정리하는 사람처럼 작은 행동에서 배려가 느껴지는 사람이 더 기억에 남습니다.
수영장은 운동을 배우는 공간이기도 하지만, 여러 사람이 함께 사용하는 공공의 공간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는 수영을 잘하는 것만큼이나 안전하게 수영하고, 다른 사람을 방해하지 않고, 서로의 속도를 존중하고, 나이가 많든 적든 상대방을 한 사람의 이용자로 존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수영장에서 가장 중요한 실력은 기록을 단축하는 능력만은 아닐지도 모릅니다.
내가 조금 불편하더라도 다른 사람을 한 번 더 생각할 수 있는 마음, 그리고 내가 편한 만큼 다른 사람도 편하게 운동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마음.
수영을 오래 즐기고 싶다면 수영 실력과 함께 이런 작은 에티켓도 하나씩 배워가는 것이 좋겠습니다.
잘 수영하는 사람보다 함께 수영하기 편한 사람이 되는 것.
저는 이것이 수영장에서 배울 수 있는 또 하나의 중요한 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