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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을 못 가는 동안 알게 된 것

평소에는 월·수·금 수영 강습을 다니면서 수영하는 것이 어느새 일상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몸을 다치면서 한동안 수영장에 가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며칠 쉬면 다시 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쉬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평소에는 몰랐던 것들을 하나씩 느끼게 되었습니다. 매주 당연하게 다니던 수영을 잠시 멈춰보니 수영이 제 생활에서 어떤 의미였는지도 알게 되었습니다.

수영의 의미

수영을 꾸준히 할 때는 수영이 그렇게 힘든 운동이라는 생각을 많이 하지 않았습니다. 물속에서 움직이기 때문에 다른 운동보다 몸에 부담이 적다고 생각했고, 강습이 끝나면 개운하다는 느낌이 더 컸습니다. 그런데 수영을 쉬고 나니 평소 수영하면서 사용하던 몸의 움직임이 생각보다 많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자유형을 할 때는 팔만 움직이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다리로 계속 킥을 차고 몸의 중심을 잡아야 합니다. 팔을 앞으로 뻗고 물을 잡는 과정에서도 어깨와 등, 복부까지 자연스럽게 사용하게 됩니다. 평영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평영 발차기를 할 때는 고관절과 허벅지, 종아리 등을 사용하고 팔 동작과 호흡까지 함께 맞춰야 합니다.

수영을 쉬면서 오히려 이런 움직임을 하나씩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평소에는 그냥 반복하던 동작들이었지만, 막상 하지 않으니 수영이 전신을 사용하는 운동이라는 사실이 더 선명하게 느껴졌습니다. 수영을 시작할 때는 단순히 체중을 관리하고 운동을 하기 위해 시작했지만, 꾸준히 하다 보니 몸 전체를 움직이는 습관을 만들어주는 운동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즐거움

수영을 쉬면서 가장 의외였던 것은 물속에서 운동하지 못하는 것보다 수영장에 가는 일상이 사라진 것이 아쉽다는 점이었습니다. 평소에는 강습일이 되면 자연스럽게 수영복과 수경을 챙기고 수영장으로 향했습니다. 피곤한 날에는 ‘오늘은 그냥 쉴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막상 수영장에 도착해서 물속에 들어가면 오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곤 했습니다.

강습시간에 강사님의 설명을 듣고 새로운 동작을 배우는 것도 재미있었습니다. 같은 자유형이나 평영을 배우더라도 그날그날 강사님이 알려주는 포인트가 조금씩 달랐고, 전에는 몰랐던 자세를 알게 되는 것도 수영을 계속 배우는 이유 중 하나였습니다.

무엇보다 수영을 마치고 샤워한 뒤 집으로 돌아오는 길의 개운함이 좋았습니다. 몸은 피곤하지만 ‘오늘 운동했다’는 뿌듯함이 남았습니다. 그런데 수영을 쉬게 되니 그 시간이 단순한 운동시간이 아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수영장에 가는 과정과 물속에서 몸을 움직이는 시간, 강습이 끝난 후의 개운함까지 모두 제 일상의 작은 즐거움이었던 것입니다. 매주 반복해서 하다 보니 너무 익숙해서 소중함을 몰랐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수영을 못 가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오히려 다시 물속에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커지고 있습니다.

꾸준함 키우기

수영을 꾸준히 하다 보면 잘하고 싶은 마음이 생깁니다. 강습에서 새로운 동작을 배우면 빨리 익히고 싶고, 다른 사람이 잘하는 모습을 보면 나도 더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몸이 조금 피곤하거나 가벼운 불편함이 있어도 강습을 빠지고 싶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수영을 쉬게 되면서 생각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몸에 문제가 생겼을 때 제대로 쉬어주는 것 역시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특히 통증이나 부상이 있는 상태에서 무리해서 운동하면 회복이 늦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지금은 수영장에 가지 못하는 것을 너무 아쉽게 생각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예전에는 수영장에 가지 않는 날을 운동을 하지 않은 날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몸을 회복시키는 것도 운동을 계속하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충분히 쉬고 다시 수영장에 돌아가야 오래 수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수영을 쉬면서 오히려 제 몸의 상태를 더 자세히 살펴보게 되었습니다. 수영을 할 때는 ‘오늘 강습에서 무엇을 배울까’에 집중했다면, 지금은 ‘내 몸이 다시 수영할 준비가 되었을까’를 먼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아직은 수영장에 다시 들어가는 날을 기다리고 있지만,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충분히 회복한 뒤 다시 물속에 들어가면 예전보다 수영하는 시간이 더 소중하게 느껴질 것 같습니다. 이번 휴식은 수영을 포기하는 시간이 아니라, 앞으로 더 오래 수영하기 위해 잠시 쉬어 가는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